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
민주주의의 위기가 운위되고 있는 지금, 한반도 남쪽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이 지구촌 많은 이들의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촛불의 시대적 의미는 무엇인가? ‘촛불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대의 사건’은 과연 호명에 걸맞은 역사적 함의를 담고 있는 것일까? 구체제 정치질서가 노정하는 폐습과 관행, 작위의 혼돈을 뒤로하고, 민주 사회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것일까?
촛불에 대한 성찰이 이 모든 질문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명료한 사실이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도처에서 일고 있는 정치 혼란에 대한 지적 모색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인원 1,400여 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 평화로운 정치 집회와 무혈의 항거. 기성 정치의 틀을 넘어서려는 시민의식의 분출. 이 모든 변혁의 양상이 어우러진 것이 한국의 촛불이다. 촛불은 매우 한국적인 사건인 동시에 세계적 사건이다. 촛불은 민주주의의 모순, 기성 정치의 한계를 명백히 드러내면서, 깨어있는 시민의식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GO),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는 2017년 UN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촛불’의 시대적,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특히 더 나은 미래 사회를 염원하는 시민의식에 주목하고 여기에 담긴 문명사적 의미를 천착한다. 기성 정치와 오도된 민주주의의 ‘폭정(Tyranny)’이 시민적 저항에 직면한 이 시대,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 가공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과 도래할지 모를 통제 불능의 인공지능 시대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문명사적 위기와 함께 촛불에 담긴 시민의식에 주목하면서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미래’를 천착하는 것이 PBF 2017의 대주제다.
Peace BAR Festival 2017
KYUNG HE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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