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Peace BAR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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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AR Festival 2014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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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 ‘우주, 인간, 문명 : 우주관을 통해 본 인류의 미래’ 주제
“인간중심에서 벗어나 우주적 시각에서 미래 고민”


‘제33회 UN 제정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4’ 행사 기간인 9월 22일(월),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 A&D 홀에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우주, 인간, 문명 : 우주관을 통해 본 인류의 미래(Cosmos, Humanity and Civilazation : The Future of Humankind through a Vision of the Universe)’를 주제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인간관이 만나 인간과 문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이 좌장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교수, 이동욱 경희학원 이사,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 김민웅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성수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 이문재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우주적 관점에서의 상상력으로 인식 혁명해야”
라운드테이블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과 문명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성수 교수는 “우주적 시각에서 본다면 인간은 매우 작은 존재”라면서 “우주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우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파괴 등의 부정적 현상으로 인류의 미래가 암울해졌는데, 그 바탕에는 근대 이후에 자리 잡은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있다”고 설명한 강금실 전 장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적 시각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욱 이사는 “인간은 138억 광년 너머의 우주 끝자락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과학혁명을 통해 인식의 폭을 넓혀왔지만,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며 “그 무지함으로 문명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탐욕과 이기심을 꼽은 그는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면의 인식 혁명이 필요하다”고 전한 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주적 관점에서의 상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의 위기에서 희망의 서사 만들어내는 인간
근대 이후 산업 문명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생태계 위기,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 등으로 인류와 문명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위기 속에서 희망의 서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도정일 대학장은 인간은 코스모스(Cosmos, 우주)에서 태어났으며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고 한 칼 세이건의 주장을 소개한 뒤, 인간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칼 세이건은 지구에서 살아오는 동안 인류는 호전성, 그릇된 관습, 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이방인에 대한 이유 없는 적개심같이 못된 진화적 습성을 길러온 반면, 자식을 사랑하고 지적인 것을 향한 열정을 갖는 좋은 천성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유전돼 온 못된 요소들은 인류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고, 좋은 천성은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가져온다고 한 칼 세이건은 인간은 우주의 티끌 같은 존재지만,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로 문명의 미래와 인류의 생존 문제가 인간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한형조 교수는 “인간 본성은 내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며, 자신의 존재와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인간은 내부 행복 추구가 이타적 공적 활동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가치들이 인류의 미래”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가능성을 언급한 후 “자신의 존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으로 그 가능성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금실 전 장관은 “인간은 꿈꾸고 창조하는 능력이 있기에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삶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서 그 속에서 탐욕의 절제를 강조했다.

 

“생명의 가치 우선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날 ‘우리는 어디서 왔고, 지금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인식을 통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데 공감한 참가자들은 인간의 기원과 진화 과정 속에서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김대식 교수는 “인류의 기원을 살펴보면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상상을 통해 힘을 모았기 때문”이라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상을 통해 더 큰 픽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문재 교수는 “경제 논리에 따라 오늘날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은 초국적 기업”이라며 “인류, 대학, 공적 실천의 미래를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경제, 기업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빅 히스토리와 지적 감수성을 연결시키는 다리가 생태(ecology)”라면서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금실 전 장관은 “우주적인 시각에서 보면 인간의 근원은 우주 빅뱅에서 시작됐고 유일한 그 힘을 우리가 나눠서 갖고 있는 것인데, 문명에서는 권력을 유일한 힘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문명사에서 권력의 문제를 절제와 겸손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인류 멸종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공동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민웅 교수는 “생명체는 진화 과정에서 공존과 융합을 끊임 없이 요구했고,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적시켜야 한다”면서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 모든 학문분야를 융합하는 지식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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