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Peace BAR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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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AR Festival 2015 ② 세계평화의 날 특별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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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미래, 미래의 정치: 21세기, 우리가 꿈꾸는 세계는 무엇인가’
“미래세대 위한 대학 역할 찾는 움직임 확산될 때, 미래 기대할 수 있을 것”


‘제34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5’ 둘째 날인 9월 22일(화)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세계평화의 날 기념 특별좌담이 개최됐다. 주제는 ‘대학의 미래, 미래의 정치: 21세기, 우리가 꿈꾸는 세계는 무엇인가’였다. 좌담에는 조인원 총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패널로 참석해 현실 정치를 성찰하고, ‘지속가능한 삶의 조건’에 주목하며 대학과 정치의 미래를 모색했다.

 

“고등교육은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공유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본격적인 좌담에 앞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화된 세계에서, 고등교육은 지구적 연대와 시민정신의 새 장을 열어가는 길잡이가 돼야 하는 동시에 공유된 가치에 기초한 지식을 생산하고,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공유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특별좌담을 통해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시하고, 제안이 이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개개인 모두가 평화 구축자(peace builder)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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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간 괴리, 대학·사회가 함께 성찰할 때 해결할 수 있을 것”
특별좌담은 <경희대학교 미래대학리포트 2015>(이하 <미래대학리포트>)에 수렴된 학생들의 고민에서 대학의 현주소를 성찰하고, 대학 사회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논의로 시작됐다. 경희는 지난해 개교 65주년과 ‘경희백년 미래메시지’ 50주년을 맞아 <미래대학리포트>를 추진했다. 설문조사, 포커스 그룹 인터뷰, 심층 토론회, 미래연표 작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미래대학리포트>에는 학부 재학생 1만 4,500여 명이 참여했다. <미래대학리포트>에서 학생들은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고, 대학의 존재 이유로 진리탐구보다 자아실현을 높게 평가했으며, 50년 후에는 폭력과 전쟁, 기후변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를 맡은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장은 “<미래대학리포트>에 나타난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현실의 요구를 절실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철학과 비전, 사회적 헌신에 대한 가치를 저버리지 않고 있으나, 대학은 사회적 압박에 이 같은 학생들의 고민을 수렴하지 못한 채 본래 가치를 잃어버리고 기능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경희대가 대학의 미래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고민했다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전한 뒤, “<미래대학리포트>가 현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대학이 반성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영혼이 없는 수월성이 과연 의미 있는가?”라고 반문한 후, 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고 학생들을 방목해온 대학,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분석하고 있지 않은 대학의 개혁을 촉구했다. 

 

조인원 총장은 “<미래대학리포트>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취업과 눈앞의 개인적 목표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한편,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고, 자아실현, 정신적 스승을 갈망하는 현실과 이상간의 격차가 나타난다”며, “이 문제는 대학과 사회의 반성과 더불어 언론, 기업, 정부가 함께 성찰할 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입시, 대학에 들어와서는 취업을 위한 경쟁의 현실에 놓여있는 상황에선 학생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타자와 공동체를 향한 기여, 헌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과 사회, 정부가 함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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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사회에 불편한 진실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경고음 내야”
이날 패널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정운찬 전 총장은 “사회와 정치에 질문하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 사회는 질문이 없는 ‘체념의 덫’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인원 총장은 “체념의 덫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될 것 같다”며 “그 한복판에는 ‘정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흔히 ‘정치’하면 권력이 떠오르고, 권력을 위해 온갖 술수, 흥정이 이뤄지면서 체념의 덫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조 총장은, “그러나 결국 다수의 표심이 중요한 정치는 사회에 어떤 공통 의식이 생기면 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공통의 시민 의식이 만들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공통의 시민 의식은 사회 담론을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운찬 전 총장은 “20세기 후반 고속·압축 성장 과정에서 많은 제도의 틀이 만들어지고, 시스템이 공고화되기 시작하면서 논리실증주의, 과학성이 강조됐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 대학 학문의 영역에서 가치에 대한 것과 담론이 점점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본질을 잃게 됐다”고 밝힌 정 전 총장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변화될 수 없다”면서 “대학이 사회에 불편한 진실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경고음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문명과 정치를 위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대학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그는 “대학인들이 나서서 사회에 활발히 의견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인원 총장은 체제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초월성’에서 나온다고 한 故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생각을 전하며,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체제의 오류와 한계를 깊이 성찰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를 이어갈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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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 만들어가야”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대학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공유한 뒤, 보다 나은 문명과 세계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논의했다. 염재호 총장은 “최근에는 조직적인 전쟁보다 개인적인 테러를 통해 공동체의 삶이 파괴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대학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대학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20세기 사회는 효율적·기능적인 가치를 좇으면서 다름을 인정하기 어려운 문화가 형성됐다”며, “대학에서 다양한 삶에 대한 가치를 폭넓게 경험하고, 그것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전 총장은 “경제적인 면만 보더라도 현재는 양극화가 극심하고, 8~9%의 경제 성장률이 3%를 넘기기 버거운 상황이 됐다”면서 “미래가 있는 인류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이 미래를 내다보는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사회에 제공해줘야 한다고 설명한 그는 이를 위해 “대학에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동시에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원 총장은 “사립대학과 국립대학은 설립 주체나 창립 이념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 발전과 미래를 준비하고 공헌한다는 차원에선 차이가 없다”며, “개인의 이익과 가치도 존중돼야 하지만, 공동체와 인류 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길의 출발점이 <미래대학리포트>라고 설명한 조 총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대학의 변화, 구성원이 긍지를 갖는 대학의 역할을 찾는 움직임이 모든 대학에 확산될 때, 대학, 사회, 인류,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의 꿈과 희망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미래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힌 조 총장은 학생들의 관점에서의 대학 개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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