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Peace BAR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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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인과 세계시민 의식 일깨운 축제”

지난 9월 20일(화)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이 진행됐다. 평화를 기릴 다양한 문화 및 학술 행사가 캠퍼스 곳곳에서 열리고, 평화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9월 20일(화)~22일(목),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 선포
“신기후 체제 달성을 위한 평화적 논의의 장 마련해야”

9월 21일은 UN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이다. 세계평화의 날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제안해, 1981년에 제정됐다.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분쟁, 내전을 맞이한 인류 앞에 경희는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을 지정해 평화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우리의 미래, 모두를 위한 길!” 지난 9월 20일(화)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에서 진행된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염원이 담긴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개회식을 시발점으로 평화를 기릴 다양한 문화 및 학술 행사가 캠퍼스 곳곳에서 열렸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그 메시지의 필요성과 인류 문명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관심을 호소했다.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에서는 ‘경희와 세계평화교육’을 주제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육성과를 되짚고, 세계평화를 위한 교육 실천과 활동을 다짐했다. 경희는 후마니타스 교육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탐색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전인적 교양인을 양성했다.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은 세계평화의 날 소개와 기념사, 세계평화주간 선포문 낭독, 오케스트라 동아리 MDOP의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미래세대의 미래를 빼앗는 지금, 개선의 길 찾아야”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생위원회 홍소정(국제통상·금융투자학부 21학번) 위원장은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위한 경희학원 설립자와 경희의 노력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경희가 꿈꾸는 문화세계의 창조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사람을 위한 세상을 의미한다. 이런 노력이 모여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이후 경희는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이어가 다양한 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교육과 실천의 장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 탄생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정복철 부학장은 전환 문명기 인류의 위기를 소개하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정 부학장은 “그린란드의 빙하가 유실되고, 아마존의 75%가 복원력을 상실하는 미래가 현실로 그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어느 시점보다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어른들이 미래세대의 미래를 빼앗는 지금, 우리는 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고등교육의 책무를 짊어지고 평화적 논의를 위한 장을 열고 있다. 평화에 대한 경희의 노력과 책무를 유지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세계평화 주간을 선포한다”며 “모든 경희인과 세계시민의 의식을 일깨우는 축제”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봉건우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세계평화주간 선포문을 낭독하며 전 인류가 직면한 위기 상황 속 고등교육의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고등교육이 평화 역량을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등교육의 미래를 위해 성찰해야 한다. 세계평화주간은 평화를 화두로 고등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이라며 “국내외 고등교육 종사자와 토론하고 뜻을 모아, 평화를 갈구하고 고등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과 함께 외칠 시간이다. 평화는 미래를 여는 힘”이라고 일갈했다.

선포문에서는 현대 문명이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하며, 인류사회가 분열돼 어두운 과거를 미래세대에 물려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대학도 개선의 여지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지성의 산실로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한 고등교육의 책무를 짊어졌다. 신기후 체제 달성을 위한 평화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경희의 숙명이라 강조했다.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 동안 사흘간 캠퍼스 곳곳 평화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사흘간 평화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 이어져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은 9월 20일(화)~22일(목)까지였다. 사흘간 캠퍼스 곳곳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세계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세계시민 활동 체험·전파, 행동하는 시민이 될 것을 다짐하는 ‘세계시민부스’는 청운관 앞마당에 설치됐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 제주평화연구원을 비롯해 글로벌봉사팀 학생기획단, 예술·디자인대학 시각디자인학과 등이 참여해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경희의 평화운동 여정을 사진으로 되돌아보고, Peace BAR Festival의 의미를 조명하는 사진전도 개최됐다. ‘경희 평화운동의 역사’를 주제로 20일(화)~22일(목)까지 서울캠퍼스 중앙로에서 진행됐다.

전쟁과 평화를 다룬 영화인 ‘김군’을 감상하고, 감독과의 토크를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도 있었다. 9월 21일(수)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교육관 102호에서 진행된 ‘평화 시네마 토크’가 바로 그것이다. 강상우 감독과 문화비평가 정원옥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이은정 교수와 재학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은정 교수는 “전쟁이 끝났더라도 평화를 향한 질문은 계속돼야 한다”며 행사 의의를 소개했다.

강상우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이 그들의 감정을 근거리에서 느끼길 바란다”며 “일반 명사화된 ‘김군’이라는 이름을 통해 정체 모를 인물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서와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편집 의도를 공개했다.

정원옥 교수는 “영화를 통해 폭력의 피해자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의도적 망각’, ‘부정확한 기억’과 같은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폭력으로부터 해결된 것은 없으며 피해자의 이야기가 현재 진행 중임을 지적하며 “수십 년이 지났지만, 고통은 계속 안고 가야 한다. 트라우마는 복잡성과 집단성을 갖고 있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까지 계속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문화적 성숙을 이뤄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주간 동안 학술 행사도 진행됐다. 세계시민부스 참여 기관을 초대한 라운드테이블, 시민교육 세미나 등이 바로 그것.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기후위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자”
22일에는 ‘세계시민부스’ 참여 기관대표를 초대해 세계시민으로 가는 길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의 장인 ‘세계시민으로 가는 길’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국경선평화학교, 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미래희망기구, 세계시민포럼 등이 참여하고, 청운관 B117호에서 진행됐다.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한 시민교육 세미나도 열렸다. 학생들에게 세계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세계평화에 대한 비전과 미션을 구체화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추후 강연 소감문 대회를 진행해 세계평화란 주제를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탐색한다.

국제캠퍼스에서는 세계평화를 주제로 카드 뉴스 공모전과 시상식이 진행됐다. 카드 뉴스로 범지구적 평화 메시지, 기후변화와 평화 등을 다뤄 세계평화에 관한 경희 구성원 의식을 고취했다. 총 18개팀이 참여해 난민, BTS와 평화 메시지, 코로나19와 박쥐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출품했다. 대상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21학번 이정현, 김정원 학생이 제출한 작품인 ‘기후위기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습니다’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임을 지적한다. 수몰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Simon Kofe) 외교부 장관의 연설을 인용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투발루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을 살아내고 있다.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 8월 겪었던 장마와 홍수를 예로 들며 기후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2030년 해수면 상승으로 대한민국 일부가 침수될 수 있다”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작품을 심사한 후마니타스칼리지 전중환 교수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학생 역량이 돋보이는 여러 작품이 출품됐다. 범지구적 평화와 기후변화 등의 주제에 맞춰 여러 메시지가 전달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세계평화 이슈를 부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이준태 학장 직무대행은 “많은 학생의 관심과 참여로 우수한 작품들을 심사할 수 있었다”며 “이번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 행사를 시작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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