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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AR Festival 2019(1) 역사와 배경
경희의 제안으로 1981년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 매년 9월 21일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 기념 Peace BAR Festival 9월 16~19일 개최
매년 9월 21일은 UN이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이다. 1981년 11월 30일 뉴욕 UN 본부에서 개최된 제36차 UN 총회는 15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1982년부터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세계평화의 날은 2001년부터 9월 21일로 고정),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정한다’고 결의했다.
당시 세계는 동서 냉전이 극에 달해 3차 세계대전 발발이 우려되던 시기였다. 이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UN이 세계평화의 날/해를 제정·공포한 것이다. 1986년 세계평화의 해 첫날 아침, 미국과 소련 정상은 역사상 최초로 상대국 국민에게 평화의 메시지(New Year’s Messages of President Reagan and General Secretary Gorbachev, January 1, 1986)를 전했다. 두 나라가 세계평화의 해를 전기로 삼아 서로 협력해 핵전쟁을 방지하고, 화해의 새 시대를 여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후 양국은 핵무기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많은 지역분쟁을 해결했다. 일련의 군축 회담 또한 성공적으로 타결하면서 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40년 가까이 지속돼온 냉전체제의 긴장이 완화됐다. 이런 이유로 세계평화의 날/해는 냉전 시대를 종식시킨 하나의 계기로 평가받는다. UN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을 최초로 제안한 것이 경희대학교다.
‘평화사상을 고취시켜 인간의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1981년 7월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의 기조연설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를 통해 UN이 세계평화의 날/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경희학원 설립자가 이를 제안한 이유는 냉전체제의 긴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인류평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 후반, 세계 정치지도자와 군사전문가, 석학들은 입을 모아 1980년대 중반 이전에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세계 3차 핵대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세력균형이라는 전략이 군비경쟁을 부추겨 인류가 엄청난 양의 핵무기를 개발·보유하게 된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UN 총회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는 인류를 60회 이상 파멸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미국은 핵전쟁에 대비해 대륙간 탄도탄과 핵미사일 등을 격추하는 또 다른 무기 개발에 전력을 집중했다. 경희학원 설립자는 이 같은 시대상황에 맞서 ‘신무기를 개발해 핵대전을 방지하려 할 것이 아니라 평화사상을 고취시켜 인간의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6차 IAUP 총회에서 600여 명의 대학총장은 전원일치로 조영식 박사의 UN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제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국은 UN 회원국이 아니어서 의안을 제출할 권한이 없었다. 경희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도움을 얻어 의안을 제출했고, UN이 이를 채택했다.
세계평화의 날 기념해 매년 Peace BAR Festival 개최
1981년 11월 30일 UN 총회 결의문(Resolution 36/67)에는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理想)을 기념하고, 고양하고자 제정됐으며, 모든 UN 회원국, 산하 기관과 기구, 지역 기구, NGO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UN과의 협력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라고 쓰여 있다. 이 결의문에 따라 모든 UN 회원국, UN과 산하 기관 및 기구, NGO, 대학 등은 매년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경희는 ‘Peace BAR Festival’을 개최하고 있다.
그간 경희는 학문과 평화가 교육과 연구, 실천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동시에 이뤄질 수 있고, 이뤄져야만 한다는 명제에 충실했다. 경희가 매년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기념해 Peace BAR Festival을 개최해온 데는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Peace BAR Festival의 BAR은 ‘정신적으로 아름답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며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spiritually Beautiful, materially Affluent, humanly Rewarding)의 약자다. 지구공동사회를 함께 만들고,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이 구현되는 미래문명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학술회의, 문화예술 행사, 사회공헌 활동을 통합한 지구촌 평화축제가 Peace BAR Festival(PBF)이다.
PBF 2019, 인류가 직면한 기후재앙의 실존적 위협에 주목
유네스코 헌장 전문에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다’라고 적혀 있다. 세계평화의 날 제안자인 경희학원 설립자 역시 UN 본부에서 그날의 5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혹한 현실 앞에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 국익을 강화하는가가 아니다. 우리의 이웃과 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도모할 인류 의식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하는 문제다”라며 평화의 선결 조건인 인간의 마음, 정치 현실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인류 의식을 강조했다.
그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명은 놀라운 속도로 진보했으나, 인류는 지금 기아, 질병, 빈곤, 기후변화, 불평등과 같은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는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 경희가 기후위기에 주목하는 이유다.
올해 PBF는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 - 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후재앙의 실존적 위협을 다룬다. 이와 함께 오늘의 재앙 국면을 초래한 문명사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며, 미래세대의 미래를 가능하게 할 정치적 상상과 새로운 서사를 찾아 나선다. 오는 9월 16일(월)부터 19일(목) 4일간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를 위해 기성세대와 기성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과 모색, 그리고 실천의 길을 찾는다.
※ PBF 2019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DB·경희기록관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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