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Peace BAR Festival

뉴스

Peace BAR Festival 2018 ⑥ 한반도, 기후변화, 글로벌 거버넌스


지난 9월 19일(수) 열린 Peace BAR Festival 2018 특별강연 및 원탁회의에 국내외 석학, 학생, 시민이 모여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를 ‘문명 전환’의 맥락에서 조망하고, 지구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철학과 가치를 모색했다.


Peace BAR Festival(PBF) 2018(6): 특별강연 및 원탁회의

국내외 석학, 학생, 시민 모여 세계시민사회 구축 가능성 논의
“남북이 힘 합쳐 평화 강소국의 위력 발휘할 수 있을 것”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한반도 평화를 향해 진일보하던 지난 9월 19일(수), 서울에서는 국내외 석학, 학생, 시민이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모였다. 지구적 차원의 평화를 논하기 위해서다.

 

‘제37회 UN제정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이하 PBF) 2018’ 특별강연 및 원탁회의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를 ‘문명 전환’의 맥락에서 조망하며, 지구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철학과 가치를 모색했다.

 

경희대가 제안해 1981년 제정된 세계평화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경희는 1982년부터 매년 세계평화의 날 기념 PBF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9월 18일(화)부터 20일(목)까지 “전환문명 시대의 한반도: 그 가치와 철학”을 대주제로 열렸다.

 

PBF 둘째 날 열린 기념식에 이어 세계시민사회와 문명사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이어진 원탁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 체제를 중심으로 지구평화 구현을 위한 철학과 가치는 무엇인지, 이를 실행에 옮길 주체는 누구이며, 세계시민사회 구축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놓고 열린 대화를 나눴다.

 

아담 미치니크 편집장, “한국에서 희망을 보았다”
특별강연은 폴란드에서 온 아담 미치니크(Adam Michinik) <가제타 비보르차(Gazeta Wyborcza)> 편집장과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세계시민사회가 본 전환문명 시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미치니크 편집장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과 폴란드의 역사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되짚으며,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은 잔인한 과거로 인해 필연적으로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무엇이 통합되고 단결할 수 있는가를 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치니크 편집장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민주주의 위기 사례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대기업 독점을 깨뜨렸고, 대체 복무를 도입해 비무장화를 향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로 시간 단축에 합류했다”며 “한국인은 드디어 단일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길에 들어서게 됐다. 폴란드가 같은 길을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온 아담 미치니크 <가제타 비보르차> 편집장은 “갈등은 우리 생활에서 지울 수 없는 요소”라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헌법을 위반하지 않고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삼권분립 원칙이다.

 

한완상 위원장, “남북이 유대로 뭉쳐 평화와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야”
남북정상회담의 자문단으로 평양에 가게 된 한완상 위원장은 강연 영상을 전해왔다. 한 위원장은 ‘문명사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주제로 21세기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했다.

 

한 위원장은 식민지, 분단, 냉전시대의 대한민국 100년을 설명하며, 냉전시대를 한반도에서 공고하게 만든 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의 극복을 강조했다. 현재 북미 간에 나타나는 교착현상에 주목하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남북정상회담이 성취한 평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으면 남북한과 세계인류가 버섯구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남북이 주변 강대국에 비해 작지만, 유대로 뭉쳐 평화와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면 주변 강대국 간 모순과 마찰도 어느 정도 조정, 해결하는 평화 강소국의 저력과 평화 협상국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시민이 양심과 도덕 찾아 용기 낼 때 진정한 민주주의 가능해”
이후 조인원 총장과 피터 와담스(Peter Wadhams)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아담 미치니크 편집장 간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사회는 권기붕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장이 맡아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패널들은 기후변화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임에 동의했다. 피터 와담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함께 인구 증가 문제와 자원 고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세력이 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기업이나 정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인원 총장은 정치와 언론의 역할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 지식인은 있지만, 지성인은 없다”며 “지식이 갖는 사회적 함의나 지식이 인간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양심과 도덕을 찾아 사회적 행보를 정해 행동하는 용기를 낼 때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담 미치니크 편집장은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혐오의 확산’을 경계했다. 인터넷과 SNS 등에 팽배한 인종 간, 계층 간 혐오나 국가 간 혐오 등도 지구온난화만큼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시민사회가 더 많이 소통하며 독재자나 권위주의자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석학들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중요성과 과학자들의 역할,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대학교육에 관해 열린 대화를 나눴다.

 

“글로벌 거버넌스를 통해 공동의 비전을 추구해야 한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석학들도 의견을 개진했다. 게리 제이콥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 회장은 “단순히 위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전 세계인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공동의 비전, 공동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통해 경쟁심에서 벗어나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공동의 비전을 추구하고,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리나 보코바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은 이에 동의하며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이슈들 때문에 기후변화 문제가 간과되고 있고, 인류의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리나 보코바 대학장은 과학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과학자들이 기후변화 문제의 정확한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정치지도자의 눈을 뜨게 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모델을 구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피터 와담스 교수가 이에 응답하며 “과학자는 기후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중요 사안은 지붕 꼭대기에서라도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과학자가 일종의 시스템을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전 세계 모두가 동참할 수 있고, 자신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미래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베르토 바우티스타(Liberato Bautista)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GO) 의장은 “대학이 글로벌 시민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교육을 함양할 때 글로벌한 과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로컬’과 ‘글로벌’은 다층적이고 동시적이기에 모두가 국제화돼야 한다. 국제적인 생각을 가질 때 인류 공동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PBF 2018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글 박은지 slowweunz@khu.ac.kr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정병성 pr@khu.ac.kr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이전글 Peace BAR Festival 2018 ⑤ ‘깨어난 시민의식’, 미래를 바꾸는 힘
다음글 Peace BAR Festival 2018 ⑦ “과학기술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