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Peace BAR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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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한 위기의 처방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지난 9월 22일 학교법인 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이 ‘제39회 UN 세계평화의날 기념 국제회의’ 개회식을 맞아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39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2) 개회식
9월 22일(화)~23일(수), 양일간 ‘긴급성의 시대, 정치 규범의 새 지평’ 논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


인류는 현재 코로나19로 고통과 절규, 불안에 휩싸여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하면서 인류가 겪는 지구적 고통의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인류가 동 시간대 함께 경험하고 있는 위기상황은 긴급성의 시대를 초래했다. 지난 9월 22일 경희대학교는 이 같은 위기 의식을 담아 ‘긴급성의 시대, 정치 규범의 새 지평’을 주제로 한 ‘제39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Peace BAR Festival 2020)’를 개최했다.


경희는 1981년 UN이 지정한 ‘세계평화의 날’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후 매년 세계평화의 날(9월 21일)을 맞아 국제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번 국제회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국제회의 개회식은 사회를 맡은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장의 인사와 PBF 배경 및 역사 소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서 조인원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의 개회사,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직면한 위기에 대해 논의해야
조인원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지구적 위협이 최근 들어 더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며 “현대사회와 인류문명이 과연 수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진단은 국제사회와 환경학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최근 생태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멸종’의 위기를 말하는데, 핵확산과 파괴적 첨단 기술의 등장, 나날이 심해지는 양극화와 정치·사회적 균열을 그 이유로 꼽는다. 더불어 인류의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되는 ‘기후변화’는 범인류적 고통의 시간을 더욱 앞당길 또 다른 재앙으로 대두됐다.


UN도 긴박한 경고를 내놓았다.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기후변화의 위기 앞에 인류는 ‘굴복’ 아니면 ‘희망’이라는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부여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제 지구 운명의 날(doomsday) 예측이 더는 논리적 비약이나 경멸의 대상으로 다가서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시간이 다 되어 간다,’ ‘대전환이 불가피하다’며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조 이사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가능케 해야 하는 역사적 국면에 서 있다”며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장은 “그런 가운데서도 길은 찾아져야 한다”며 “희망하는 미래를 말하고, 동시에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우리 삶과 일상의 토대를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어떻게 가능한 현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 ‘정치와 시민의식은 국정 과제와 생활 세계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가,’ ‘국제사회는 어떤 협력의 기류를 만들어내야 할 것인가’ 라는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회의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처방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조 이사장은 “과거라는 역사의 무게, 그 무게를 넘어 새로운 행동의 동기를 제공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다자주의’ 필요해
조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전 사무총장이 축사를 맡았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전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현재 당면한 문제를 짚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는 위축되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불평등은 심화해 빈곤 문제가 급증하는가 하면 식량 안보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 등의 노력에도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다자주의’를 제시했다. 다자주의는 UN이 추구하는 신념으로, 각국 정부가 더 많은 공유와 협력을, 사람·보건·교육·과학·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들이 경기를 살리고 민생을 지키기 위해 전례 없는 재정 정책들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단지 원상 복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상황 극복할 대안 공유할 계획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보건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보코바 전 총장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 전염병의 대유행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조건들을 완화하는 투자를 하게 되면 두 배로 보상이 따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는 개회식을 비롯해 특강, 대담, 원탁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9월 22일에는 ‘경쟁 세계에서의 협력을 다시 요구한다’는 주제로 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특강을 했다. 바로 이어 진행된 대담에는 조인원 이사장과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 존 아이켄베리 교수가 참여해 ‘긴급성의 시대, 정치 규범의 새 지평’을 주제로 대담을 했다. 9월 23일에 열린 원탁회의는 ‘실존의 위기, 삶의 대전환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좌장을 맡은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장을 비롯해 스콧 세이건 스탠포드대학교 교수, 박영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송재룡 경희대학교 교수, 서세종 경희대학교 학생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틀에 걸쳐 펼쳐진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관련 영상은 경희대 홈페이지 등에 올려 지구사회가 맞이한 긴급한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지혜를 널리 공유할 예정이다.


※ PBF 202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 학교법인 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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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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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1)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주도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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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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